트럼프 2기 무역전쟁 시작됐다...“삼성 등 압박·미국도 다친다”

입력 2025-02-02 15:07 수정 2025-02-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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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기업들, 중국산 부품 조달 난관 직면
미국 가구당 연 830달러 추가 비용 전망
휘발유 가격 상승 등 ‘제 발등 찍기’
EU에도 18일 관세 부과 시사

▲사진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항의하는 한 시위자가 캐나다와 미국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오타와(캐나다)/AP연합뉴스
▲사진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항의하는 한 시위자가 캐나다와 미국 국기를 들고 서 있다. 오타와(캐나다)/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 안팎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동맹국의 글로벌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삼성전자와 닛산, 혼다, 폭스콘 등 아시아 기업 수천 곳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쳤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혼란과 미·중 긴장 고조로 인해 공급망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옮겼는데, 이번에는 관세를 피하고자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것 역시 그 자체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일례로 미국 노동자 인건비는 멕시코보다 훨씬 비싸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미국은 투자 대상지로서 예측 불가능한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중국은 여전히 부품과 장비를 조달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곳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고수한다면 아시아 기업들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에 관한 추가 관세와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가 미국 경제에도 위협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2023년 연구에서 트럼프 1기 시절 관세 정책으로 발생한 거의 모든 비용이 결국 미국 수입업체 몫으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싱크탱크 택스파운데이션은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 가구당 연평균 830달러(약 121만 원)의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관세는 미국인들의 지갑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우린 동맹국을 공격하기보다 중국처럼 경쟁을 조작하는 자들을 상대로 강경하게 맞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산 에너지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25%가 아닌 10%로 적용했지만, 미국 정유업계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 발등 찍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하루 원유 수출량 약 400만 배럴 대부분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고 멕시코에서도 약 50만 배럴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중서부 정유업체들의 캐나다산 원유 의존도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의 서맨사 다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캐나다산 원유에 관세가 부과돼 일시적으로 미국 중서부에서 휘발유 가격이 오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은 “에너지에 10%를 매긴 것은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에 미칠 파괴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이건 현명한 결정”이라고 두둔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세는 우리를 매우 부유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가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보복 조치를 공언하면서 미국 경제활동 참여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어떤 종류의 보복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결과는 없다. 단지 누가 지느냐에 있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무역 전쟁은 유럽으로 번질 기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EU는 우리에게 가혹한 처사를 해왔다. 그래서 우린 EU에 매우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시행일은) 18일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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