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 공백 해소·이재명 비판 집중할 듯
野, 이재명의 ‘실용주의·민생 회복’ 강조
‘반도체 특별법’ 처리 여부도 관심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도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국 주도권을 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3일 개원식을 시작으로 2월 임시국회 일정을 진행한다. 10~11일에는 전초전 성격이 될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예정돼 있고, 12~14일에는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은 국정 공백 해소에 대한 다짐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격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되고 이 대표 지지율도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민생경제의 심장을 멈추게 한 장본인이 이재명 세력 자신”이라며 “이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보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 정치를 한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은 속임수”라고 직격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흑묘백묘론’을 언급하며 “민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이 내놓았던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냈다.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내란 극복 의지를 바탕으로 민생·경제 회복에 집중한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실용주의’를 강조했고, 전날(1일) 공개된 영국 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며 ‘성장의 회복’과 ‘파이 자체를 성장시키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현재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대한민국의 민생·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평소에 본인이 주장해 온 많은 견해를 과감히 포기하고서라도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여야의 민생 법안처리 여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특히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가 쟁점이 된 ‘반도체 특별법’의 처리는 합의 처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을 반드시 제외해야 한다. 2월 국회에서 반드시 반도체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반도체 특별법을 2월 중에 처리하자”고 했다.
기존 민주당은 주 52시간 적용 예외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이 대표의 발언으로 기류가 바뀐 양상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과감하고 전향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3일에는 직접 민주당의 반도체법 토론회를 주재해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