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딥시크보다 정확도 3배↑연구용 챗GPT 출시” 맞대응
딥시크가 ‘가성비’ AI 혁신 가능성 보여…후발주자들에 기회
“빅테크 대비 ‘가성비’일뿐…GPU 부족 극복 정부 지원 절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생중계 행사에서 딥시크보다 3배 정확한 연구용 AI ‘딥리서치’ 출시를 발표했다.
딥리서치는 오픈AI가 출시한 두 번째 AI 에이전트로 웹 브라우징 및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됐다. 오픈AI는 딥리서치가 현재 가장 어려운 AI 성능평가로 불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umanity’s last exam)’에서 25.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험에서 9.4%의 정답률을 보인 딥시크 R1보다 약 3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샘 올트먼 오픈 AI CEO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새 AI 모델에 대해 “좋은 모델이긴 하지만 이전부터 이 수준의 모델은 존재했다”면서 “오픈AI는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견제하고 나섰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출시로 인한 오픈 소스 개방이 오픈AI의 위기론을 촉발하자 빠르게 모델을 공개했다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최근 발표한 자사의 AI 모델이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개발비는 훨씬 적다고 주장했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오픈AI의 추론 특화 모델 ‘o1’에 필적하는 ‘딥시크-R1’을 선보였고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R1의 기반 모델인 V3를 출시했다. 딥시크는 V3 개발에 557만6000달러(약 81억 원)을 들였으며 이는 오픈AI의 GPT-4 개발비 1억달러(약 1450억 원)의 5.5%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효율성’을 내건 딥시크의 저렴한 비용과 기술 최적화 방식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후발주자들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딥시크의 방법을 차용하면 상대적으로 AI 반도체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인프라 투자 여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기업들도 AI 개발 능력을 고도화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오픈소스가 인프라 기반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에는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경우 오픈 소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고성능인 모델이 추가된 건 긍정적인 점”이라며 “R1을 통해 AI 모델 개발 방향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빅테크 대비 ‘저렴’할뿐 스타트업이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수요는 계속 있어 이를 구현하기 위한 GPU 확보 전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