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해 전체 흑자전환 걸림돌로
대교의 중국어 교육 브랜드 ‘차이홍’이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 학습을 지원하는 ‘대교 랭귀지 스퀘어’로 업그레이드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대교의 외국어 교육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번 신사업이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교는 3일 기존 중국어 전문 학습 공간이었던 ‘차이홍 스퀘어’를 외국어 전문 학습 공간으로 개편·확장한 ‘대교 랭귀지 스퀘어’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를 위한 프리미엄 교육 프로그램이다.
원어민 혹은 준원어민급 교사를 배치해 학습자가 원하는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대일 또는 소그룹 맞춤형 수업 선택도 가능하다. 학습자에게 외국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프라이빗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포틀럭 파티와 같은 글로벌 체험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언어별 학습 과정은 파닉스 단계부터 고급 회화 및 시험 대비까지 세분돼 있다. 생활 회화, 비즈니스 회화, 유학, 산업별 전문 용어 수업 등 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사전 상담을 거쳐 진행된다. 화상 수업과 기업 출강, 단체 수업 등도 지원한다.
대교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며 2020~2023년까지 4년간 연간 적자를 기록하다 작년 운영비용 절감과 회원비 인상 등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연간 흑자 달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차이홍은 갈 길이 바쁜 대교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는 형국이어서 외국어 학습 영역 확장과 초개인화, 프리미엄 전략이 실적 부진을 만회할지 관심거리다.
작년 1~3분기 대교의 주력 사업 부문인 회원제교육사업은 1분기 8억 원을 시작으로 3분기 가격 인상 등이 반영되며 87억 원까지 흑자 규모를 키웠다. 이 기간 차이홍과 어학자격시험인강 등이 포함된 외국어사업은 1~3분기에 각각 12억 원, 13억 원, 11억 원의 적자가 이어져 전체 이익 규모 축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분기 100억 원을 웃돌던 매출 규모도 수년 사이 절반 가량 축소됐다.
대교는 현재 기존의 차이홍 스퀘어를 랭귀지 스퀘어로 순차 전환 중이다. 부산서 지점을 시작으로 전국 21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교 관계자는 “국내 중국어 교육 1등 브랜드인 차이홍이 가지고 있는 외국어 교육에 대한 성공 노하우를 다른 외국어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론칭하게 됐다”며 “작년 말부터 외국어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수업 개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외국어 학습자들이 오프라인 학습 공간을 통해 선생님과의 대면 학습을 비롯해 학습자 간 네트워킹 기회, 직접적인 대화와 상호작용을 통한 실제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외국어 학습을 원하고 있다”며 “랭귀지 스퀘어가 차별화된 장점을 바탕으로 이러한 학습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