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국은 어떤 혼란이 생겨도 매우 질서 있는 자체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세계가 한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와 회복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4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작년 계엄 정국이 관광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산케이신문 지국장의 질문에 “연말 관광객 입국이 주춤했던 시기가 있지만 관광산업 타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8개국 26개 매체 35명의 외신기자가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계엄 정국 이후 서울 관광산업 영향, 한국 저출산 문제,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알자지라 기자는 한국 저출산 문제와 최근 출산율 반등에 대해 “2023년 출산율이 최저 수준이었는데 작년 반등했다”며 효과를 낸 정책들이 무엇인지 물었다. 오 시장은 “수치가 조금 오른 것을 두고 서울시만 잘한 결과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3개 분야 87개 프로젝트를 통해 임신, 양육·보육, 주거까지 매우 열정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어 출산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블룸버그 기자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안 되는 이유를 묻자 오 시장은 “상법개정안을 비롯해 다수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절대 다수 의석 차지한 민주당의 비협조로 정체 상태에 있다”면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갑자기 자유시장경제 친화적 행보를 시작했는데 정치적 이유라 해도 경제 발목 잡는 법안들의 방향이 전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외신기자들도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오 시장은 관련 질문에 “현직 시장으로 시정에 전념하는 입장이라 대선 출마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상황을 봐서 명확하게 답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오 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6·25전쟁 참전국의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감사의 정원’ 조성 취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6·25전쟁 참전 22개국 중 튀르키예를 제외한 21개국 주한 대사 및 부대사가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조성하는 ‘감사의 정원’에는 대한민국의 존재와 자유를 지켜준 자유진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녹아 있다”며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의 돌기둥 조형물을 소개했다. 또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22개 참전국과 실시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감사의 공원을 살아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참전국을 기리는 ‘감사의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상부에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한 석재로 만든 돌기둥(높이 5.7~7m)인 ‘감사의빛22’를 설치하고, 지하부에는 22개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각국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는지 물었다. 오 시장은 “본국 정부와 연락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해놨는데 상징조형물 완공까지 신속한 진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사관에서 가교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