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끝 안 보이는 공사비 줄다리기에 깊어지는 '한숨'

입력 2025-02-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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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이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2022년 10월 현장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사업이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2022년 10월 현장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공사비를 둘러싸고 계속되는 줄다리기에 건설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예상치 못하게 급등한 비용 부담을 나누려 벌이는 밀고 당기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뚜렷한 해법이 없어 한동안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조합과 약 1000억 원의 공사비 증액 협의를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착공 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요인으로 비용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조합에 공사비 인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조합이 경기도에 공사비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GS건설은 지난달 하순 열린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조합과 이견을 조율했으며 5월 입주 전에 원만하게 협의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두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 조합에 공사비 845억 원 증액을 요구했으며 관련 조합원 총회를 앞두고 있다.

물론 공사비 증액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곳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 사례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을 반영하지 못한 현장들이 남아 있어 증액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조합 사이에서도 공사비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갈등의 수준이 낮아질 수 있으나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비 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올랐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금 주로 갈등이 생기는 2021~2022년 착공 물량 뿐 아니라 그 이후 현장에서도 공사비 인상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정부와 지자체의 공사비 현실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건설업계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사비 상승 여파가 크다는 점에서 공사비 현실화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건설공사비지수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 117.37에서 2022년 125.33, 2023년 128.78, 2024년 130.18로 계속 상승했다.

공사 원가가 높게 유지되면 지금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사 원가가 낮아지면 해결되겠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거의 없고 오히려 상승 압력이 높은 상태"라며 "정책적인 지원책도 마땅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시공사와 조합이 서로의 손해를 절충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설명이다.

B 건설사 관계자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 불가항력적인 일 때문에 생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부담을 미뤄야 하는 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부담을 다 떠안아 손실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이 바뀌어도 더 나은 방법이 없어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갑갑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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