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단숨에 가상자산 장악한 세 가지 방법

입력 2025-02-08 1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EC 수장 조기 교체로 규제 완화 시그널
역대 대통령 최초 가족 단위 밈코인 발행
행정명령 서명 등으로 다음 재료 생성
최근 관세로 약세장 만드는 등 변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장을 기대했다. 조 바이든 전 정부와 달리 그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강세장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C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세 가지 방법을 조명했다.

첫 번째 방법은 새 얼굴, 새 규정이다. 당장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내보내고 폴 앳킨스 전 CEO를 지명했다. 앳킨스는 가상자산 고객과 협력하는 금융 자문그룹인 파토막글로벌파트너스 CEO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인물이다. 가상자산 옹호 그룹인 디지털상공회의소에서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비트코인 등락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등락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겐슬러 전 위원장은 소송 중인 리플랩스의 항소 연기 요청을 거절하는 등 가상자산 규제 스탠스를 유지하다가 잔여 임기를 남기고 끝내 사퇴했다. 취임 첫날 해고할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했다. 지난해 당시 사퇴 소식에 리플랩스가 발행하는 리플이 급등하고 비트코인이 첫 10만 달러(약 1억4447만 원)를 코앞에 두는 등 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이번 주엔 SEC가 가상자산 규제 업무를 담당하던 특별팀을 축소하고 일부를 다른 부서로 발령 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발 더 나가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차르로 실리콘밸리 거물급 투자자인 데이비드 색스를 지명하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장악한 두 번째 방법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밈 코인 가문을 둔 것이다. 트럼프 본인을 비롯해 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자신들의 이름이나 이미지가 들어간 자체 밈 코인을 발행했다. 이 코인들은 발행 초기 크게 올랐다가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기도 했고 업계로부터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받아야 했다. 동시에 관련 거래소와 발행사 등에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로이터통신은 블록체인 분석업체 3곳을 토대로 트럼프 코인을 담당하는 기관 세 곳이 2주도 채 되지 않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밈코인 로고.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트럼프 밈코인 로고.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
세 번째 방법은 재료가 동나기 전에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가상자산과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말 가상자산 발전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적 가상자산 저장소를 개발하기 위한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디지털 자산 산업은 미국 혁신과 경제 개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행정부 정책은 경제 모든 부문에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기술의 책임 있는 성장과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련의 결과로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약 50% 상승하며 한때 10만4000달러까지 올랐다고 CNBC는 짚었다. 코인데스크 인디시스의 앤디 배어 상무 이사는 “지난해 여름 위시리스트에 있던 모든 게 거의 이뤄졌다”며 “비트코인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최근 가상자산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문제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와 대화를 통해 관세 부과를 유예했지만, 아직 중국과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은 남아있다. 크립토밸리거래소의 제임스 데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도지코인 같은 밈 코인을 포함해 1월 상승세를 보인 모든 코인은 사실상 수익 대부분을 되돌렸다”며 “우린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그것이 제한될 때 많은 투자자는 보유 측면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삐거덕대는 국정협의회…반도체법 다시 표류 위기
  • 무르익는 한동훈 재등판...숨은 걸림돌 ‘셋’
  • 하정우ㆍ김남길, '브로큰'으로 뭉쳤다…미스테리 곁들인 '복수 느와르' [시네마천국]
  • 정시 마지막 기회는...“추가합격·추가모집 잘 살펴보세요”
  • 태백·양주서 펼쳐지는 겨울 파티…홍성은 새조개 축제로 북적 [주말N축제]
  • “명문 학군 잡아라”…학군지 아파트 몰리는 수요자들
  • 예전만큼 타임머신 성능 안 나오네…신규 도입 시스템 혹평 받는 ‘문명7’ [딥인더게임]
  • 트럼프, 파나마 운하에 집착했던 진짜 이유
  • 오늘의 상승종목

  • 02.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8,678,000
    • -0.8%
    • 이더리움
    • 4,055,000
    • -3.98%
    • 비트코인 캐시
    • 491,700
    • -1.95%
    • 리플
    • 3,727
    • +2.03%
    • 솔라나
    • 300,600
    • -0.96%
    • 에이다
    • 1,071
    • -4.55%
    • 이오스
    • 901
    • -1.53%
    • 트론
    • 360
    • +2.86%
    • 스텔라루멘
    • 506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100
    • -1.64%
    • 체인링크
    • 27,940
    • -5.67%
    • 샌드박스
    • 575
    • -3.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