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사기극’이란 정치적 공격 자제해달라”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정부에서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7일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동해안에 7개 유망 광구가 존재하는 거로 이미 밝혀졌다”며 “탐사 성공률이 5%도 안 된다. 그중에 1개를 시추했는데, 경제성이 있는 광구가 아니란 결론이 나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나머지 부분도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계속해서 시추해야 한다는 게 저희 당과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경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복구한다는 입장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추경과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 석유공사와 산자부가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워가야 하고, 추경을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하면 긴 호흡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상대책회의에서 “향후 추경을 통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을 복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왕고래 심해 가스전 시추 개발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계획을 수립하고 시추에 나서게 됐다”며 “당초 매장 가능성은 20% 이하 정도로 예상해왔는데, 이번 시추 결과는 경제성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자원 빈국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자원개발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동해 심해 유전구는 총 7개 구가 있는데 대왕고래는 그중에 한 군데”라면서 “대왕고래 유전구에 대해선 심층 분석을 실행해서 5월에 중간보고(를 하고), 7~8월경에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6개 심해 유전구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추 탐사 결과를 ‘사기극’이라고 하는 정치적 공격은 자제해달라”며 “정부도 용기를 잃지 않고 나머지 동해 심해 유전구 6개소에 대해서 시추 탐사 개발 계획을 실행해 국민들께 희망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대국민 브리핑에서 발표했던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첫 유망구조 ‘대왕고래’에 대한 1차 시추 결과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전날(6일) 정부에서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대왕고래 구조 시추 작업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규모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탐사시추 계획을 발표할 당시 예상 성과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아 기대효과를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