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짜고 친듯’…식품업계 이번주 잇단 가격 인상 발표, 왜?

입력 2025-02-07 11:05 수정 2025-02-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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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파리바게뜨∙빙그레 등 제품 잇따라 가격 인상
업계 “원재료값 급등∙고환율로 원가 압박 커져 불가피한 선택”

▲6일 롯데웰푸드가 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의 평균 가격을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초코 빼빼로(54g)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돼 추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6일 롯데웰푸드가 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의 평균 가격을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초코 빼빼로(54g)를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몽쉘 오리지널(12입)을 66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돼 추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식품업계가 새해 초부터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각 업체는 원재료 가격 급등과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12.3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우려 등에 따른 고환율 사태도 원재료비 부담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고물가 상황이 계속 되는 가운데 일제히 이번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다음 달부터 커피∙과채음료와 아이스크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주요 제품은 아카페라 사이즈업 350㎖의 소비자가가 2400원에서 2600원으로, 따옴 235㎖는 24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아이스크림 제품 중에는 더위사냥 등이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붕어싸만코 등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날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도 10일부터 약 2년 만에 빵 96종·케이크 25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그대로토스트’가 3600원에서 3700원, ‘소보루빵’이 1500원에서 1600원, ‘딸기 블라썸 케이크’가 1만9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오른다.

전날에는 롯데웰푸드가 17일부터 과자, 아이스크림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가나 초콜릿’ 등 17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린 후 8개월 만이다.

이밖에 다른 주요 식음료업체들도 일제히 제품값을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일부 음료 등 22종 가격을 올렸고, 폴바셋도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오뚜기는 편의점 채널에서 이달부터 컵밥 7종과 옛날 사골곰탕 제품 가격을 각각 12.5%, 20% 인상했다.

각 업체는 나날이 오르고 있는 원재료 값과 물류비와 환율 상승이 가격 인상의 주 배경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콜릿 제품의 주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며 큰 영향을 주고 있다.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2565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 특성상 환율 상승은 그대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원가 압박이 커졌고, 주요 원재료인 커피, 코코아 등 가격이 급등,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했다”며 “원가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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