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픈AI 달리)](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07110950_2134085_1024_1024.jpg)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상위 1ㆍ2위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이 ETF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앞다퉈 내리고 있어서다.
반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을 선도해야 할 대형 자산운용사가 출혈경쟁으로 ETF 생태계 파괴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7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KODEX 미국S&P500 상장지수펀드(ETF)’와 ‘KODEX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0.0099%에서 0.0062%로 인하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사 미국 대표지수 ETF 보수 인하 카드를 꺼내든지 하루 만이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를 기존 0.07%에서 연 0.0068%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ETF 업계 최저 수준이었던 삼성자산운용의 총보수 0.0099% 기록을 경신한 수준이었다.
다만 이날 삼성자산운용이 총보수를 또다시 인하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이번 총보수 인하는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세법 개정안 입법 예고로 토탈리턴(TR) ETF가 사라지면서, 이를 아쉬워하는 투자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도 “다시 한번 이 상품들의 총보수를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것은 TR형 구조의 소멸을 아쉬워하는 기존 투자자분들에 비용을 더 낮추고 배당금을 더 드리기 위해, 그리고 아직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연금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두 대형 자산운용사의 연이은 총보수 인하가 ETF 점유율 쟁탈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차이는 2.53%포인트(p)에 불과하다. 이에 과거 40%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삼성자산운용은 1위 지키기를, ‘만년 2위’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 탈환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형 운용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ETF 시장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점유율 확보에만 집중하면서 상품 개발이나 투자자 편의는 뒷전이 된다는 비판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상품성으로 차별화해야 하는데 치킨게임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무리한 수수료 인하로 ETF에서 수익이 안 나오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시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연이은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최저보수 타이틀을 지켜내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당분간 경쟁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느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