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여파로 상승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채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1.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37달러(0.50%) 상승한 74.6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나르는 데 가담한 조직을 제재했다. 이란은 매년 수백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보내고 있다. 대상은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법인, 개인, 선박 등으로 해당 소식이 이날도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발언에 하락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 중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상호 교역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다음주 상호 교역에 대해 발표한다. 우리는 더 많이도 더 적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C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최대 압력을 언급했다”며 “시장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이란산 원유 수출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헤이그는 “관세 부과나 일시중단은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원유 시장에 낙관적일 수 있다”면서도 “관세 부과와 각국 대응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과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낙관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BMI 애널리스트들도 “유가 하방 압력은 관세 뉴스에서 비롯된 것”이라ㅕ “잠재적인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원유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