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무풍지대' K-엔터株, 증시 불안에도 주가 나홀로↑

입력 2025-02-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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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 딛고 4대 엔터사 연초 일제히 상승
관세 부과 모호한 주요 먹거리 음원·콘서트 티켓
中 경기부양에 무비자 입국…IP 활동 증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관세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엔터주는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중국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하이브 주가는 21.25% 올랐다. 에스엠(15.8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4.41%), JYP Ent.(11.16%) 등 국내 대표 4개 소속사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JYP Ent.(-31.00%), 에스엠(-17.92%), 하이브(-17.1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02%) 등이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딛고 연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엔터주의 활약에 힘입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같은 기간 11.65% 뛰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글로벌 관세 불똥에서 비껴간 업종으로 분류된다. 관세가 매겨지는 물품을 수출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는 서비스업이 빠져 있다. 특히 K-POP의 경우, 관세를 부과하는 작업이 모호한 영역으로 여겨진다. 엔터테인먼트사 주요 수익창출원인 음원이나 콘서트 티켓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굳이 관세를 부과할 이유도, 하더라도 통하지 않을 분야”라며 “관세 부과로 피해를 받는 산업에는 ‘유사한 품질과 성능’이라는 조건이 붙는데,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내놓은 아티스트는 통상 대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책 의지를 드러낸 데다 한한령으로 막혔던 업계의 ‘중국 귀환’이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지난해 11월 중국 당국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단행했다. 30일까지는 비자 없이 중국 방문이 가능해지며 국내 가수의 중국 활동도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로서는 콘서트나 팝업 스토어 등 행사, 기획상품(MD) 판매 등 회복을 겨냥해볼 만한 대목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한국 가수의 중국 콘서트 평균 티켓 가격은 약 9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7만 원까지 올랐다. 회당 평균 모객 수는 약 1만4000명에 달하며 콘서트 개최 지역은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난징, 우한, 광저우 등 중국 본토에서 외국 가수에 대한 콘서트 심사 기간이 단축됐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가 가장 크고 직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산업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에서의 기획상품(MD) 시장 성장과 함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점을 계기로 앨범 공동구매 회복과 콘서트 재개가 가능해진다면, 성장 업사이드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사 간판급과 신인 그룹이 출격하며 눌렸던 주가가 기저효과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탄소년단(BTS)’은 이르면 6월부터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다. 하반기에는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콘서트를, 3~7월에는 ‘스트레이키즈’가 북미·남미에서 콘서트를 각각 연다. 에스엠은 24일 4년 3개월 만에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 데뷔를 예고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엔터 업종은 왕의 귀환, 저연차 역습, 규모의 경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이브, 에스엠, 와이지엔터는 각각 1팀 이상의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며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전망이며, 내년까지 저연차 그룹들의 수익화 구간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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