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이어 저축은행도 금리 2%대…'머니무브' 가속

입력 2025-02-09 13:28 수정 2025-02-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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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연 3%' 벽 깨져
주식ㆍ금ㆍ가상자산 등 자금 이탈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제공=저축은행중앙회)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3%대마저 무너졌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88%로 한 달 전(3.01%)보다 0.13%포인트(p) 하락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전날 기준 3.15%로 한 달 만에 0.15%p 내려갔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0%에 머물렀다.

저축은행은 2022년 말 연 6%대 중반에 달하는 수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대표적인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금리 수준은 시중은행과 비슷한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2.70~3.31%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경우 2.40%~3.00%로 집계됐다.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도 급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 원으로 전월(927조916억 원)보다 4조7918억 원(0.51%) 감소했다. 지난해 12월(21조 원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고금리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2022년 말 120조 원을 돌파했다가 최근엔 100조 원 안팎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3조3649억 원이다.

저축은행과 함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쳐주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2%대 예금금리가 등장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1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12개월 만기 금리를 연 3.00%에서 2.90%로 0.10%p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3.10%, 토스뱅크는 6개월 만기 기준 연 3%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에 민감한 예테크족이 대안 투자처를 찾아 나서며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투자예탁금은 54조6734억 원으로 3개월 전(49조8900억 원) 대비 4조7834억 원(9.6%)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 대기 자금이다. 다른 파킹형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는 212조413억 원으로 지난해 말(166조9597억 원)보다 45조816억 원(27%) 늘었다.

연일 최고 가격을 경신하는 금 시장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 금 거래대금은 1088억3637만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8조 원을 넘어선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예치금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현재 1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에서까지 예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수익률을 좇는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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