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7개월만에 150조대로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화면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51802_2135447_1200_777.jpg)
최근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 우려가 적은 투자처에서 증시 흐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관세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88조4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77조3269억 원까지 줄었다가 7거래일 만에 10조 넘게 급증했다. 증권 계좌인 CMA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복리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투자처를 정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같은 날 기준 156조1655억 원으로 연초(120조875억 원) 대비 35조 원가량 치솟았다. MMF 설정액이 150조 원대에 이른 것은 지난해 8월 5일(153조6572억 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을 일컫는다.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에 투자자들이 쉽사리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 투자에 나서지 못하며 단기 시장에 자금을 ‘파킹(주차)’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 오름세에도 증시 활력은 떨어진 상태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08%, 10.54% 뛰었다. 그러나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5824억 원으로 1년 전(13조2944억 원)보다 여전히 적다.
상장지수펀드(ETF)도 MMF형, 단기채권형 등을 향한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ETF체크에 따르면 연초 이후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에 유입된 자금은 8941억 원으로, 이 기간 국내 전체 상장 ETF 중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흡수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5214억 원)’, ‘SOL 초단기채권액티브(1280억 원)’,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934억 원)’ 등에도 뭉칫돈이 쏠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정부와 달리 ‘피아식별’을 무시하는 고강도 무역 규제로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에 노출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안정화를 위해서는 저금리 상황이 필요한데 양호한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기조, 재무부 국채 공급 등은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멀어 단기적으로 (투자에) 신중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