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관세 폭탄 떨어졌는데…총파업 나선 현대제철 노조

입력 2025-02-11 15:45 수정 2025-02-1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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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5개 사업장 24시간 총파업 돌입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상경 결의대회 진행
성과급 규모 놓고 입장 차 좁히지 못해
관세 우려에 노조 리스크까지 악화일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 철강·알류미늄에 관세를 적용한다고 서명한 11일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끝내 총파업에 들어갔다. 업황 불황과 중국 저가 철강 압박에 미국 관세 폭탄까지 각종 대내외 악재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기이지만 노조는 성과급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단행했다.

이날 전국 사업장의 생산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제철의 위기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제철 노조는 이날부터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오전 7시부터 12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파업에는 현대제철의 5개 사업장(충남, 당진, 포항, 인천, 광주)이 모두 참여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석에 따른 노조의 총파업에 따라 당진제철소 내 제선, 제강, 연주 라인을 제외한 모든 생산시설의 가동을 24시간 동안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도 진행하며 상경 투쟁을 벌였다. 이번 집회에는 현대제철의 원청뿐만 아니라 자회사와 비정규직 등이 모두 참여했다. 노조 측은 집회 참여 인원이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성과급 규모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앞서 6일 열린 임단협 20차 교섭에서 사측은 성과급으로 기본급 400%와 500만 원의 경영성과급을 별도로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 수준의 성과급 규모를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1000만 원 무이자 대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철강산업이 전례없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점이다. 중국 부동산 침체로 재고가 쌓이면서 밀어내기 수출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고 국내에서도 수익성 악화로 타격을 크게 받은 상태다. 실제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6% 줄어들었다.

거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고조됐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제철소가 없고 전량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20여 개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있는데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밖에 없다.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돌파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안타깝다”면서 “조속히 합의점을 찾아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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