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사용권 개방·파생상품 해외 상장 허용
"정책당국과 가상자산 ETF 거래 논의 시작"
"자본시장 구조 개편 연구용역 진행 중"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60144_2135484_1199_805.jpg)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지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엄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4대 핵심전략으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꼽고 12개 추진 과제를 공개했다.
우선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을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우수기업을 선정해 표창하고, 기업 간담회‧컨설팅 확대, 밸류업 펀드 투입 증대 등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수 사용권 개방,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 허용, 해외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6월부터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 리스크 헤지(hedge)에도 나선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시작된 밸류업 정책에 대해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 비율이 역사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오르는 등 지난해 많은 주요 상장 기업들이 주주친화적 노력을 많이 한 데 따른 성과"라고 언급했다. 국제 경쟁 환경에서 비교적 동떨어진 은행 산업의 경우 유독 다른 산업보다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이 밸류업 정책 효과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인센티브 확대 등 정책 추진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인센티브 중 하나인 세제 지원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관련 법안이 입법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추가 헤턕을 제안하는 등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확대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들겠다"고 했다.
거래소는 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거래소의 수익모델 다변화를 모색한다. 인덱스‧정보사업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부합하는 데이터 생산‧관리‧유통 체계를 구축한다. 밸류업 연계지수 등 혁신 지수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600/20250211160739_2135492_1200_833.jpg)
특히 최근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해서 정 이사장은 "투자자 보호를 놓치지 않으면서 너무 늦지 않도록 가상자산 ETF 제도화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다만 시기와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시장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점진적으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시장 진입‧퇴출 관련 시장관리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부실‧한계기업 퇴출을 강화하고 기업공개(IPO) 시장 건전성 제고 노력을 기울인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NSDS) 도입을 통해 불법 공매도도 원천 차단한다.
내달 도입되는 대체거래소(ATS)과 관련해서도 통합 시장관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효율적 거래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ATS 출범으로 경쟁 체제가 본격과 되는 것과 관련해 "(복수거래소 등장으로) 위탁매매 중개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투자자의 효율성, 편의성이 제고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거래소의 수익 축소가 불가피 하겠지만,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의 일환으로 최근 침체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으로 이어지는 자본시장 구조 개혁과 관련해서도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하는 사례가 많고 코스닥 시장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데 어려운 점이 있어 보인다"며 "필요한 시장 구조 개편을 통해 최종적으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뉴욕‧런던 해외사무소 개소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대상의 K-밸류업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 또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구축 및 영문 공시 번역 서비스 등도 고도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