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6837억 달러…전년比 8.1%↑
자본재 17.9% 증가…반도체·정보기기 등↑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10/20241021133740_2091451_1200_790.jpg)
지난해 반도체 수출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 비중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2024년 수출액은 683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1% 증가했다. 이는 수출기업 중 영리·비영리기업을 포함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작년보다 수출액 증가 폭이 높았던 해는 2021년(25.7%)과 2017년(15.8%)이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은 IT부품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늘어 11.6% 증가했다. 중견기업은 화학공업제품 등 원자재에서 줄어 0.7%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소비재, 자본재, 소비재 등이 모두 늘어 4.7%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전년대비 도소매업(-1.8%), 기타 산업(-3.4%)에서 줄었지만 광제조업(10.2%)에서 증가했다. 재화성질별로는 전년대비 원자재(-3.1%)에서 줄었지만 자본재는 IT부품, IT제품, 수송장비, 기계류 등에서 늘어 17.9%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기기, 기타수송장비, 정밀기계 등이 자본재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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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수출액 비중)는 36.6%로 전년대비 1.8%포인트(p) 상승했다. 2018년(37.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출액 증가세는 대기업 위주로 심화하고 있다"며 "산업별로는 반도체에 집중됐고 석유화학과 자동차가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수출이 몰리다 보니 그 영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65.5%로 1년 전보다 1.8%p 상승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632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 전년대비 중견기업(5.7%)에서 늘었지만 대기업(-2.7%), 중소기업(-4.3%)에서 감소했다. 산업별로 광제조업(-0.2%), 도소매업(-2.4%), 기타 산업(-8.1%)에서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대기업(5.0%), 중소기업(5.9%)에서 늘어 1752억 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4.2% 증가했다. 수출기업 수는 6만9529개로 전년동분기대비 2.0%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수입액은 1599억 달러로 전년동분기대비 0.9% 증가했다. 대기업(-1.3%)에서 줄었지만 중견기업(11.6%)에서 수입이 늘었다. 수입기업 수는 15만5263개로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38.1%로 전년대비 2.9%p 상승했다. 2018년 3분기(39.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10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0.6%p 오른 67.0%로 2023년 3분기(67.3%)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