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목말 태운채 백악관 집무실 입성한 머스크...정부 관료주의 비판

입력 2025-02-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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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아들 대동해 집무실 등장...위세 과시
관료주의 비판하며 자신의 역할 정당성 주장
트럼프, 공무원 인력 감축 행정명령으로 머스크에 힘 실어
테슬라 주가는 5일 연속 하락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 네 살 아들 엑스를 목마 태운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 네 살 아들 엑스를 목마 태운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EPA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연방정부 기관 공무원 관료주의를 질타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다섯 살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 태운 채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 나타나 약 30분간 언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실상 백악관 집무실에 아들을 대동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한 셈이다.

그는 이날 질의응답 시간 내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월권 논란과 이해충돌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하며 자신의 행보에 정당성을 주장했다. DOGE 수장으로서 머스크가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는 “국민이 대대적인 정부 개혁에 투표했다”라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이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선출되지 않은 관료 조직이 국민의 의지를 전복한다”면서 “민주주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방 정부의 관료주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DOGE 수장으로서 첫 번째로 타깃을 삼아 사실상 폐쇄 조치한 미국국제개발처(USAID)에 대해서는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뇌물’을 받았고, 꽤 많은 사람이 그 지위에 있는 동안 수천만 달러의 순자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 비용 축소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 낭비 실태를 조사하라며 머스크에게 재무부의 결제 시스템 조회 권한까지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소유한 기업들과 연방정부에서 그의 역할 간 이해충돌을 지적하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DOGE의 모든 행동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DOGE 수장으로써 자신의 재정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무급으로 일하는 ‘특별 공무원’ 신분이라는 이유로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들 엑스가 지켜 보는 가운데 행정 명령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맨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아들 엑스가 지켜 보는 가운데 행정 명령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이날 머스크 옆에 앉아서 그의 이야기를 듣던 트럼프는 맞장구를 치며 “우리는 사기와 남용을 발견했다”면서 “미국 정부의 낭비가 1조 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역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나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날 트럼프는 이날 각 정부기관에 “퇴사하는 직원 4명당 최대 1명의 신규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머스크의 DOGE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력직 직원을 고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도 담겼다.

CNN은 “이날 쇼는 머스크의 DOGE에 대한 정치적 당혹감이 커지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면서 “워싱턴의 진정한 권력은 의회나 법원이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사이의 엄청난 자존심 속에 있다는 진술과 같았다”고 꼬집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머스크의 방대한 비즈니스 제국은 이미 혜택을 보고 있거나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됐다”면서 트럼프의 정부 개편으로 테슬라를 비롯한 머스크의 회사들에 대한 정부 조사가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최소 미국 연방 기관 11곳이 머스크가 이끄는 회사 6곳에 대해 32건 이상의 조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이들 연방정부 기관이 트럼프의 정부 구조개편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머스크의 막강한 권한 행사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6% 넘게 떨어졌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머스크의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딥시크와의 협력,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각종 악재에도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몰두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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