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수익화 전망 등에 관심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일본과 미국에서 거액의 인공지능(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향후 프로젝트 수익화 전망과 자금 조달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4분기에 3692억 엔(약 3조494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평균은 1548억 엔 적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00억 엔 흑자를 기록한 것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비전펀드(SVF) 사업의 세전 손익은 전년 동기 4277억 엔 흑자에서 3099억 엔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 실현 손익은 151억 엔 적자, 미실현 평가 손익은 3239억 엔 적자였다.
싱가포르 배차 앱 그랩 홀딩스 등 투자 대상 기업의 공정가치가 상승했지만 중국 최대 배차 서비스업체인 디디추싱글로벌과 로봇 스토리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노르웨이 오토스토어 등의 공정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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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사업에서 AI로 사업 주축을 전환하는 가운데 발표하는 것이다. 고토 요시미츠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적 설명회에서 AI 투자 자금 조달 방침과 재무 전략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해 1월 오픈AI 등과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26조7500억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국 위워크, 인도 OYO(오요) 등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재무상황에 불안을 가져온 전력이 있어 시장에서는 AI 분야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스타게이트를 둘러싸고 차입 중심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화 전망과 자금 조달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