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국서 군함 건조 추진…K조선 최대 수혜받나

입력 2025-0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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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중 기술력·가격경쟁력 높아
국내 조선업계 일제히 환영 뜻 밝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미국 의회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도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K-조선'에 또 한 번 호재가 터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와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최근 해군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 두 건을 발의했다.

외국 조선소에서 해군 함정 건조를 금지하는 법을 개정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인도·태평양 국가의 조선소에서도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한 게 골자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력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한 만큼 수혜 강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에서도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단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건조 비용이 미국보다 저렴해야 하고,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 소유·운영하면 안 된다는 조건도 국내 조선사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기술력과 납기는 물론 중국을 제외하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유럽·일본 등에 앞서기 때문이다. 일례로 HD현대중공업의 정조대왕함이 미국 이지스함보다 건조 비용은 절반, 기간은 3분의 1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미국과의 협력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치고 입지 다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연간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와 급유함 ‘유콘’ 등 2건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로 예정된 사업 입찰을 시작으로 수주전에 본격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최대 6척, HD현대중공업은 2~3척의 사업을 따내는 게 목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속된 비전투함 MRO를 시작으로 미 해군의 신뢰를 쌓은 뒤 장기적으로는 본토 전투함 MRO, 나아가 군함 건조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과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고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해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통 함정 산업 강국들의 인프라가 노후화되고 있고, 공급망까지 퇴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함정 산업의 입지를 넓힐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함정 수출 길이 열릴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합의한 ‘원팀’ 전략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두 회사는 최근 함정 수출 사업에서 각자 강점을 가진 수상함과 잠수함으로 분야를 나눠 원팀을 구성하기로 하고, 세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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