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제조 2025’ 성과는?…전기차ㆍ조선 ‘대박’ vs 칩ㆍ항공기 ‘부진’

입력 2025-02-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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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발표해 기술 자립 의지 공식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회의를 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회의를 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위협 속에서 기술 자립을 위해 지난 10년간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전기차ㆍ조선ㆍ화학 분야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반면 반도체ㆍ항공기 등에서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L)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중국제조 2025’라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면서 국가를 더욱 자립적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공식화했다. 무엇보다 로봇공학, 항공우주, 신에너지 자동차 등 10개 첨단 기술 분야를 우선순위로 지정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전기차 산업 지원액은 2019년 150억 달러에서 2023년 4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집중 육성했다.

이로 인해 현재 중국의 전기차 산업은 괄목상대할만한 수준이다. 100개 이상의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 또 작년 전기ㆍ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중국 승용차 판매의 48%를 차지, 전년 대비 41% 뛴 1100만 대에 달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자국에서 외국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비야디(BYD)는 최근 폭스바겐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됐으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해운 및 조선업 부문에 약 1320억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세계적인 조선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1999년 전 세계 상선 톤수 기준으로 5%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현재는 절반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은 화학물질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데도 성공했다. 중국은 과거 수년 동안 화학물질 순수입국이었다. 국내 생산으로는 성장하는 경제에서 소요되는 플라스틱, 섬유 및 기타 화학 물질을 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1년 이후 국내 생산을 늘려 흑자국으로 전환됐다. 2020년에는 화학물질 부분에서 4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지난해에는 340억 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아울러 중국은 로봇과 의료 기기를 외국 기업에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더 많이 만들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 생산 기술력은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AI 분야에서 중국이 앞지를 수 있다는 세계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자립을 위한 노력이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COMAC(중국상용항공기)가 제작한 C919 제트 여객기는 2023년에 상업 서비스에 들어갔다.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등에 맞서 수년간의 좌절 끝에 이뤄낸 것이다. 그러나 C919는 독일의 착륙 기어와 미국과 프랑스의 엔진 등 외국 시스템과 부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도 아직은 미진하다. 특히 반도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견제가 강해 당국이 더욱 자립 의지를 불태운 분야다. 정책 입안자들은 10년 전 2025년까지 중국 칩 수요의 70%를 국내 생산으로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컨설팅 회사인 국제비즈니스전략(IBS)은 올해 말까지 자국 내 생산은 중국 칩 수요의 30%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단 전년의 20%에서는 늘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칩 수입액은 4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WSJ은 “중국은 현재 네덜란드, 일본, 미국의 소수 공급업체가 만드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를 위한 도구를 생산할 자국 내 기술이 없다”면서 “미국 등이 수출 통제 조치를 통해 중국이 최첨단 칩 제조 도구를 확보하는 것을 차단했는데, 이러한 도구 없이는 첩단 칩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박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첨단 제조 분야에 막대한 돈을 지속 투자하는 대신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는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여전히 막대한 자원을 첨단 제조업과 기술 발전에 투입하는 것이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고 여긴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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