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종결' 한미그룹, 한미약품·사이언스 '밸류업' 기대↑

입력 2025-02-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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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 이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쟁이라는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했는데도 큰 타격이 없는 것은 훼손된 기업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배구조 체제가 정비되면서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시작으로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한미사이언스는 전일보다 0.17% 오른 2만88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1% 넘게 올라 약 2만9000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두 차례 하락 전환하기도 했지만, 빨간불로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은 장중 25만 원 선까지 내렸다가 2.62% 내린 26만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합병하기로 했던 OCI홀딩스는 4%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이날 변동성을 보인 것은 1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이사회 열고 고 임성기 창업주의 차남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창업주 부인이자 임 대표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경영권 방어에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 ‘킬링턴 유한회사’와 손을 잡고 지분을 사들이며 우군으로 등장했다. 이들 ‘4인 연합’의 우호 지분은 형제 측보다 높아졌고 송 대표는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 만의 복귀했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 통상 양측의 지분율 확대 가능성에 주가가 급등한다. 그러나 분쟁이 종식하면 그동안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올랐던 주가는 급락하게 된다. 과거 카카오-에스엠, 한국앤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3년간 7만 원대에 머무르던 에스엠 주가는 경영권 분쟁 당시 무려 15만 원까지 뛰어올랐다가 조정을 받았다.

문제는 분쟁 이후다. 분쟁이 마무리되면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세력과 뺏으려는 세력 간 공격적인 매수전으로 올랐던 주가가 하락하면 장기적으로 기업 내 불안정성, 경영 효율성 저하 등의 영향을 끼친다. 이에 주주간의 관계 회복,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것이 시급하다.

한미그룹은 작년부터 경영권 분쟁에 따라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받아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는 이번 사태로 영업가치와 신약가치를 합산한 기업 본질가치 대비 최소 40% 이상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6배, EV/EBITDA 기준 12배로 역사적 하단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의 여파는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북경한미약품의 룬메이캉 미회수 채권 이슈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투자자 신뢰도가 하락한 탓"이라며 "작년 주가 부진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저평가와 주요 북경 한미 영업악화, 연구개발(R&D) 인력 이탈 등 데이터 모멘텀 부재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눈길은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로 쏠린다. 한미약품 그룹이 향후 공식적인 거버넌스 체제에 대한 소통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기업가치 반등의 첫 번째 조건인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점차 거버넌스(지배구조) 저평가 요인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우호 지분을 끌어안기 위한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적인 경영권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주주환원을 소홀히 하고 이익을 독점했던 데 대한 공익적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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