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트럼프 압박에도 유가방어 나서나...“4월 증산 개시 연기 검토”

입력 2025-02-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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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되면 이번이 4번째
당초 생산량 하루 220만 배럴 회복 계획
“트럼프 관세, 수급 불균형 초래할 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를 배경으로 유전 오일 펌프 잭 모형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를 배경으로 유전 오일 펌프 잭 모형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증산 개시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OPEC+ 회원국 일부가 국제 원유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현시점에서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증산 여부를 놓고 회원국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 차원에서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몇 주 안으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OPEC+가 이번에도 증산을 연기하면 2022년 유가 방어를 위해 시작한 공급 억제책 시행 이후 4번째가 된다. OPEC+는 지난해 6월 생산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지만, 중국 석유 수요 둔화, 북미 공급 증가 등의 이유로 세 차례 연기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매월 하루 12만 배럴씩, 내년 후반까지 총 220만 배럴의 공급을 회복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블룸버그는 대부분 산유국 입장에서는 배럴당 74달러 수준인 국제유가로는 자국 재정을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OPEC은 지난주 보고서를 내고 미국 무역 관세로 인한 리스크를 경고했다. OPEC은 “이러한 조치는 시장에 더 많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수급 불균형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더 많은 변동성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단위 배럴당 달러. 14일(현지시간) 종가 71.37달러. 출처 블룸버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단위 배럴당 달러. 14일(현지시간) 종가 71.37달러. 출처 블룸버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PEC+이 증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은 수요를 하루 평균 45만 배럴 초과할 전망이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올해 말 이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에 유가 하락을 위한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오닉스 캐피탈 그룹의 해리 치링기리안 리서치 책임자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4월에 공급이 회복될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말하면 (OPEC+의) 결정은 원유 가격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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