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독주 지속될 것”
규제 완화 기대…시장 과점 우려도
![▲스페이스X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시험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보카치카(미국)/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8153001_2138024_1200_800.jpg)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우주개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 하버드대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로켓 발사 횟수가 전년(212회)보다 약 20% 늘어난 254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를 견인한 것은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였다. 스페이스X 발사횟수는 지난해 134회로 전년 대비 약 40% 급증했다. 전 세계 발사 횟수에서 참여하는 비중은 53%로 8%포인트(p)나 커졌다.
스페이스X의 강점 중 하나는 자체적으로 큰 발사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닛케이는 짚었다. 일반적으로 로켓 사업은 위성 사업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기체를 발사한다. 스페이스X 발사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67%인 90회는 자사 통신사업인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하고 있다.
기술적 강점은 주력 로켓 ‘팰컨9’에 있다. 기체 일부를 재사용할 수 있어 높은 발사 빈도를 실현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다. 보통 대형 로켓을 쏘아 올리면 100억 엔(약 950억 원) 규모의 비용이 드는데, 팰컨9는 약 74억 엔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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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사용 로켓을 상용화한 곳은 현재 스페이스X뿐이다. 해당 기술은 지상으로 로켓을 귀환시킬 때 기체를 제어해야 하고 착륙 등에 필요한 별도 장비 개발도 필요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 맥도웰은 “앞으로도 스페이스X의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추가 개발에도 여념이 없다. 개발 중인 초대형 로켓 스타십은 기체의 완전한 재사용과 착륙 다리가 필요 없는 공중 포획 기술의 실증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는 향후 스타십을 하루 세 번씩 발사하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이는 발사비용을 100만~1000만 달러로 낮출 수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업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에 스페이스X의 민간 우주여행을 이용했던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을 지명했다. 머스크 본인 역시 미국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 수장이라는 요직을 맡았다. 그만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시장 과점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