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펫푸드ㆍ네츄럴코어 등도 베트남ㆍ일본 등에 수출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성장세 지속…식품업계 블루오션

K푸드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국내 식품업체들이 펫푸드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3200억 달러였던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2030년 50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래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달부터 자사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PLAN)에 대한 미국 수출을 본격화했다. 수출 품목은 반려묘용 습식 캔 6종이다. 이 제품은 미국 전역 마트, 펫샵 등 7만 개 이상의 유통체인과 온라인몰 등에 입점할 예정으로 연 판매액은 약 3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출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업체 측 시각이다. 그동안 국내 펫푸드 시장을 네슬레 퓨리나, 마즈 등 수입 브랜드가 주도해 온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로 미국에 역수출을 성사시킨 것이다.
동원F&B는 참치캔 생산 경험을 살려 1991년부터 반려묘용 습식캔을 일본에 수출해왔다. 현재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수출 중으로, 누적 판매량은 약 7억 개에 달한다. 제품은 직접 어획한 참치를 증기로 쪄서 익힌 후 즉시 캔에 담아 신선도를 유지하며, 높은 기호성과 풍부한 타우린 함량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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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식품기업 하림에서도 2017년부터 하림펫푸드를 운영 중에 있다. 하림펫푸드는 2021년 중순 베트남에 진출한 데 이어 2022년 1월에는 일본 시장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하림펫푸드는 출범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 펫푸드업체인 네츄럴코어도 2011년 국내 제조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로 출발한 뒤 홍콩과 필리핀에 수출에 나선 상태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10여 개국 등으로 수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것은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삼정KPMG가 지난해 발표한 '펫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은 4930억 달러(약 6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2023년 반려동물 관련 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하며 4대 주력산업 중 하나로 ‘펫푸드’를 선정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미국 수출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30년 이상 꾸준히 펫푸드를 만들어온 성과”라며 “앞으로도 수출 확대를 통해 우수한 펫푸드 제품들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