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에 대해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1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70년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정당”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이라며 “(그걸 바꾸려면)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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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냐”고 물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8일) 야권 성향의 유튜브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라,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실제로 갖고 있다”며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