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현장 경영 가속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국제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직접 참석하며 한화의 방산 사업을 한층 더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김 부회장은 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 내 한화의 입지를 넓히는 데 집중했다.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최대의 무인차량(UGV) 기업 ‘밀렘’과 최신 궤도형 UGV인 ‘T-RCV’의 공동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밀렘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8개국을 포함한 16개국에 궤도형 UGV를 공급하는 에스토니아 방산업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화는 UGV 분야의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차륜형 UGV ‘아리온스멧’과 차세대 UGV ‘그런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무인체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현대 전투 환경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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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UAE 방위사업청 산하의 TQC(Tawazun Quality and Conformity)와 MOU를 체결하며 한화의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했다. TQC는 UAE 내 방산 물자의 운용·유통 관리와 품질 보증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UAE 방산 제품들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는 UAE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상·유도무기·감시정찰 등 다양한 시스템의 시험 및 인증 기술을 현지와 공유하며 생산 능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직접 글로벌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해외에서 처음 공개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와 K9 자주포의 중동 진출 확대, UGV 기술 협력 등을 논의하며 방산 외교를 펼쳤다. 특히 UAE 국영 방산기업 EDGE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서 무인 방공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우주항공·위성·조선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는 “기존의 방산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조선해양·우주·에너지 등의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해 양국 안보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단순한 경영인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한화 방산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