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부도 고객 데이터 확보 장점…마케팅·신메뉴 개발 활용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에 힘들어하는 가맹점주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최근 자사 앱 고객 유치를 위해 앱 리뉴얼을 일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할인 혜택도 과감히 펼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전개하는 bhc치킨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뉴 비에이치씨(New bhc) 앱’을 신규 출시했다. 기존 비회원제로 주문 기능만 제공됐으나, 새 앱은 회원제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 회원 가입 시 최근 3개월간 구매 횟수와 주문 금액에 따라 3단계 멤버십 등급으로 구분, 할인 혜택을 등급별로 제공한다. 또한 퀵 오더 기능, 선물하기, 테이블 오더 등 편의 기능을 추가했다.
교촌치킨, BBQ치킨, 맘스터치 등도 배달 플랫폼에서 자사 앱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교촌치킨은 작년 4월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와 점주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개선했다. 퀵 오더 기능을 도입하고 점주가 최소 주문금액 설정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맘스터치도 작년 6월 퀵 오더 및 간편 결제 시스템을 적용한 ‘맘스페이’를 도입해 주문·결제 시간을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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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잇달아 자사 앱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가맹점주가 배달 플랫폼에 내야 하는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고객 절대 다수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을 통해 주문하는데, 배달비와 중개수수료를 플랫폼사 측에 내고 나면 손에 쥐는 수익은 거의 없다는 게 가맹점주의 공통된 입장이다.
앞서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도 5일 가맹점주들과의 간담회에서 배달 플랫폼으로 인한 가맹점 수익성 저하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신규 앱 론칭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자사 앱 활성화는 가맹본사 입장에선 ‘고객 데이터 확보’차원에서도 장점이다.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음식을 팔면 고객 데이터는 온전히 배달플랫폼만 가질 수 있다. 반면 고객들이 자사 앱에서 주문하면 관련 데이터가 쌓이고 향후 마케팅·신메뉴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시간대별 프로모션을 운영해 판매량을 높이는 전략도 펼칠 수 있다.
아직 배달 플랫폼에 비해 주문량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사 앱을 통한 매출과 이용자 수도 점차 늘고 있다.
맘스터치는 작년 6월 자사앱 리뉴얼 이후 반년 만에 31만 명이 신규 가입했고 앱 주문 매출도 200% 이상 늘었다. 앱 이용자 수도 리뉴얼 전보다 4배가량 늘었다. 교촌치킨은 자사 앱 누적 회원 수가 2020년 400만 명에서 작년 말 620만 명까지 늘었다. 자사 앱 주문량도 전체의 약 13%에 이른다. 이는 2023년(10%) 대비 3%p 상승한 수치다. bhc치킨은 작년 10월 ‘뿌링클 프로모션’ 전개 후 전체 매출 중 자사 앱 비중이 5%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