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16.0% 증가…일평균 수출은 2.7% 줄어
반도체 22.1%·승용차 40.3% 늘며 증가세 견인
정부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등 통상리스크 적극 대응"

지난달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16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행진이 멈췄지만, 이달 곧바로 증가세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1, 2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두 자릿수 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관세청이 211일 발표한 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53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다만 올해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0일보다 2.5일 많아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 달러에 그쳐 2.7% 감소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으나 1월에 그 흐름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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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이달 증가세 전환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단 조업일수가 올해 22일, 지난해 20.5일로 1.5일이 많다. 20일까지의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 달러로 이를 고려하면 올해 수출이 약 34억 달러가 더 많게 된다.
이달 20일까지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기둥인 반도체가 22.1%, 2위 품목인 승용차가 40.3% 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와 함께 철강제품(11.4%), 선박(23.5%), 무선통신기기(8.7%), 정밀기기(26.8%), 컴퓨터주변기기(44.8%) 등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9.7%), 가전제품(-15.0%)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13.6%), 미국(16.0%), 유럽연합(8.0%), 베트남(32.7%) 등 홍콩(-5.7%)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 상위 3개국인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로 나타났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345억1200만 달러로 7.7% 증가했다.
반도체(16.9%), 기계류(19.9%), 반도체제조장비(26.3%), 석유제품(1.7%), 정밀기기(18.8%), 무선통신기기(3.3%) 등이 늘었고, 원유(-8.0%), 가스(-16.4%), 석탄(-18.5%), 승용차(-22.7%)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7%)과 러시아(-10.6%) 등은 줄었고, 미국(13.8%), 유럽연합(17.7%), 일본(22.7%), 대만(21.5%), 호주(20.2%), 사우디아라비아(15.6%), 베트남(5.2%) 등은 증가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8억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계로는 10억5600만 달러 적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달 적자로 돌아섰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의 선전으로 두 자릿수 플러스를 기록했다"라며 "2월 전체적으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수출 플러스 반등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국 신정부 관세정책 등 대외 통상 리스크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