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잠룡?”...조기대선 가시화에 늘어나는 ‘보수 스피커’

입력 2025-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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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인천시장)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뉴시스)
▲유정복(인천시장)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에선 당 소속 지자체장들을 비롯해 당내 주요 의원들까지 앞장서서 ‘보수 스피커’를 자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빨간 넥타이 매신 분들(보수 세력)이 좋아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정치인은 대선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엄연히 대통령이 존재하고 탄핵 정국이기 때문에 조기 대선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을 비롯한 우파 정치인들은 절차적 하자, 폭력적 행태마저 보이는 탄핵 심판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는 것에 총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선거 관련해선 절대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지역에 거점을 둔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정치권에 만연하다. 이들은 조기 대선이 열리면 현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어 부담 없이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선 조기 대선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른바 ‘당권’을 잡기 위한 노림수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서 설령 떨어져도 당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차기 당권과 지방선거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2.19.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2.19. (뉴시스)

덩달아 당내 주요 정치인들도 ‘스피커’로 나서는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은 19일 ‘노동개혁 대토론회’를 주최하며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에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당내 의원들 57명이 몰리며 주목을 받았는데, “나 의원도 함께 조명받았다”라는 말이 나왔다. 나 의원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 접견을 다녀온 데 이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절차를 연일 지적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의원은 ‘탄핵을 반대하는 인사 가운데 대선 후보로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이 주목받는다’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할 것은 아니고, 일반론적인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정치인은 누구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연일 윤 대통령 엄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윤 의원은 2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공익신고자로 인정한 것을 두고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김기현 의원 역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비판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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