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복합자차 선크림’ 글로벌 신시장 포문 열었다

세계 최초 유·무기 복합 자외선차단제 분산 안정화 기술 특허등록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 개발...선크림 특허만 70건 이상
국내 첫 자외선차단 전문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세워
미국서 OTC 최초 인증…현지 2공장 가동시 3억개 생산가능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자외선 차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콜마)

독보적인 자외선차단제(선크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복합자외선차단제(복합자차) 신시장 개척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콜마는 세계 최초로 유기자외선차단제(유기자차)·무기자외선차단제(무기자차) 성분을 결합해 복합체 원료를 선크림 제형에 안정화 하는 ‘유브이-듀오 플러스(UV-DUO PLUS)’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방식에 따라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구분했다.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된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변환해 방출하는 방식으로, 피부가 하얘지는 백탁 현상이 적고 발림성이 좋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으로, 피부 자극이 적고 자외선차단력이 뛰어나지만 백탁 현상이 생긴다.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성분을 혼합하면 좋지만, 혼합 시 유기자차 성분이 제형 내 오일 성분과 응집하는 현상이 발생해 차단력이 떨어진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콜마는 무기자차 성분을 유기자차 성분이 코팅하듯 감싸는 신규 복합체 원료를 도입했다. 또한 이 원료를 제형 내 고르게 분산시키는 기술을 개발, 성분 응집을 막는 최적의 배합 기술로 자외선차단 효율 저하 문제를 극복했다. 유브이-듀오 플러스는 자외선 차단력이 뛰어나면서 발림성이 좋은 ‘완벽한 선크림’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특히 이 기술은 자외선뿐만 아니라 광노화를 유발하는 ‘장파장(LONG UVA)’까지 차단해 저속노화(노화속도를 늦추는 것)에 도움을 준다.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선케어 제품은 일반 자외선차단제보다 장파장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의 인체 피부실험 결과 기존 타제품(유기자차·무기자차 단일)에 비해 400nm(나노미터) 파장대에서 장파장 자외선 차단율이 24.8%나 개선됐다.

한국콜마는 ‘복합자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외선차단 기능성화장품으로 허가도 받았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국제특허출원(PCT)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선크림 명가’로 불린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수분 스틱형 자외선 차단제’를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백탁 현상과 피부 산화를 방지하는 자외선 차단 신소재, 자외선·블루라이트·근적외선을 차단하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2022년에는 업계 최초로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 자외선 차단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70여 건의 자외선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의 독보적인 선크림 기술력은 K뷰티 열풍에 날개를 달게 했다.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워터핏 선세럼’,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 등 한국콜마에서 제조한 자외선차단제는 미국 아마존에서 선크림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다. 이 제품들은 백탁 현상이 없고 잘 발리며 자외선 차단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외선차단제가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 규제가 까다롭다. 한국콜마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획득,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 상반기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되면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집중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북미법인의 생산 능력은 기존 1억8000만 개에서 3억 개로 늘어난다.

글로벌 자외선차단제 시장은 2024년 유로모니터 기준 169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1.2% 성장했다. FDA는 최근 “피부암 예방을 위해 선크림 사용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나서, 향후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