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은 이달 초 이후 47척의 선박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으로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을 줄인 데 따른 결과다.
오사마 라비 운하청장은 성명에서 “선박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가는 더 긴 경로 대신 수에즈운하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해운사와 고객과의 협의는 홍해 지역의 안정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티 반군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2023년 말부터 하마스와 연대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 왔다. 이로 인해 글로벌 해운사들은 경로를 바꿔야 했고 글로벌 공급망도 위기를 겪었다. 수에즈운하도 수입이 60% 감소하면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봐야 했다.
다만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우려는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1단계 휴전을 매듭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단계 휴전을 앞두고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서로 인질과 수감자 석방을 지연하고 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대테러 작전을 위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탱크 여러 대를 투입해 긴장감을 키웠다.
홍해에서 잠잠해진 후티 반군은 미군 전투기에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공격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