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Cape Town)에서 개최된 2025년도 제1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12월 충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각국의 신뢰를 얻고, 지속 가능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구축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세계 경제의 핵심 리스크 요인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1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경제의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은 경제 운용의 틀을 민간 중심으로 전환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미래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4대 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의 근본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션2(국제금융체제)에서는 회복력 있는 국제금융체제 구축을 위해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부채 취약성 해소, 금융 안정성 확보 등 핵심 과제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채무 재조정과 유동성 지원을 넘어 근본적 취약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각국의 부채관리 역량 강화, 구조개혁 촉진을 위한 G20 차원의 정책 지원과 기술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차관은 캐나다, 독일 등 주요국 인사, 세계은행(W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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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핼리(Patrick Halley) 캐나다 국제·금융 차관보와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대응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이차전지 등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티아스 콜만(Mathias Cormann) OECD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올해 APEC 정상회의의 다양한 의제에 대한 OECD의 지원 의사를 확인하고, OECD와 한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인력 진출 확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 밖에 하이코 톰즈(Heiko Thoms) 독일 재무부 국무차관과도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독일과 유럽연합(EU)의 대응전략 및 한국과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한국과 독일이 적극적으로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