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들썩…이사철 대출 수요 자극

입력 2025-03-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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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금리 인하 기대감에 3.4조 증가
개인신용대출, 3개월 연속 감소세
당국, 대출 쏠림 방지 위한 총량 관리 주문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부동산 거래량 증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7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4762억 원 감소하며 733조6588억 원으로 줄어든 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83조3607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3836억 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9월(5조9148억 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9월 이후 4개월간 1조 원대 증가 폭을 유지했던 흐름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대출 잔액은 120조8226억 원으로 전월(119조9815억 원)보다 8411억 원 늘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1조9589억 원으로 전월(102조82억 원) 대비 493억 원 감소했다. 개인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억눌렸던 부동산 수요 회복이 관련 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토허제 해제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상승 폭이 커지자 비강남권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금융당국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으로 대출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도 대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초기화되면서 가계대출 문턱을 낮췄다.

앞으로 주담대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지난달 28일 5년 고정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다.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최고 0.3%p 인하한다. KB국민은행은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하는 가계대출 금리를 0.08%p 내릴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따라야 하는 은행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도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5일 "최근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 회복세, 이사철 매매 수요 등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가계대출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인 관리를 유도하라"고 당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지적과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는 상황에서 부동산 수요 증가로 대출이 늘었다"면서 "3월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고, 7월 도입 예정인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총량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대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63조6426억 원으로 전월보다 5430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664조604억 원으로 1조4373억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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