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LNG·LPG 복합발전소
인근 KET서 LNG 공급받아
‘넷제로 솔루션 프로바이더’ 첫발

올해를 ‘LNG·발전 사업의 원년’으로 삼은 SK가스가 LNG 도입부터, 저장, 발전,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LPG 공급자에서 LNG 사업자로 탈바꿈하며 이른바 ‘넷제로 솔루션’ 공급자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25일 찾은 울산 남구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울산GPS는 SK가스가 꾸리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핵심이다. 작년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한 울산GPS는 LNG와 LP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가스복합발전소다. 인근 약 3㎞ 떨어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과 SK가스 기지에서 각각 LNG와 LPG를 공급받는다.
터빈동에는 길이 20m의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웅장한 위용을 자랑한다. 터빈의 크기만큼이나 발전 용량도 1224메가와트(㎿)에 달해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다. 가구당 한 달에 250킬로와트시(kWh)를 쓰는 28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터빈은 글로벌 터빈 업체 지멘스가 제조한 최신 모델인데, 울산GPS에는 LNG와 LPG를 모두 투입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설계된 연소기가 적용됐다. 울산GPS 관계자는 “같은 부피면 LPG가 LNG보다 조금 더 무거워 연소 시 역화 현상이 발생하기 쉽고,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 맞춰 지멘스와 협의해 연소기를 독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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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기존 발전소 대비 발전 효율이 2~3% 높다”며 “더 적은 연료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는 의미고,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GPS는 변전소와 700m 정도 떨어져 있는 입지적 장점까지 갖춰 송전 시 전력 손실도 적다.
LNG와 LPG를 발전소에 함께 투입할 수 있다는 건 전력 생산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모두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주 연료인 LNG가격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PG를 사용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클 때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향후에는 수소 혼소, 전소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울산GPS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KET는 SK가스가 구축하는 LNG 밸류체인의 또 다른 한 축이다. KET는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최초의 LNG 터미널이자 국내 유일의 석유·LNG 복합 터미널이다.
KET는 총 64만5000킬로리터(㎘)의 LNG 저장 능력을 갖췄다. 현재 2기의 저장 탱크가 완공됐고, 내년 4월 1기를 추가로 준공한다. 최종적으로 6개의 저장 탱크를 갖춰 국내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KET는 LNG 저장·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최대 규모 벙커링 전용 부두를 활용해 이곳에서 LNG를 실은 배를 띄워 해상에서 LNG 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LNG를 기화할 때 발생하는 냉열 에너지를 버리지 않고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하는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SK가스는 LNG를 넘어 수소, 암모니아,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연계해 핵심 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올해는 발전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 “2~3년 후에는 울산GPS 발전소가 완벽하게 안정화되고, KET의 LNG 탱크 증설도 4~5년 안에 이뤄지면 중장기적으로 울산GPS의 수익 플러스알파에 또 한 번의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