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위협에 떨고 있는 EU…“생필품 최소 3일치 비축하라”

입력 2025-03-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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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대비 연합 전략’ 발표
“새로운 현실에 새로운 대응 필요”
무력 분쟁·하이브리드 공격·팬데믹·재해 등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사진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범유럽 차원에서 위기에 대비한 새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러시아의 무력 공격을 염두에 두고 회원국 국민에게 최소 3일치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했다.

CNN 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18쪽가량의 ‘유럽 위기 대비 연합 전략’을 발표하면서 유럽이 위험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새로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EU가 앞으로 맞닥뜨릴 주요 위험으로 회원국에 대한 무력 공격을 포함한 분쟁, 사이버 공격과 허위 정보 배포 등 하이브리드 공격, 새로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후 변화로 악화하는 자연재해 등을 제시했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불안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위기의 규모와 과제를 명확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경계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공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은 자국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방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이에 EU가 군사력 강화를 포함해 독자 방어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새로운 현실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회원국 국민에게 식량, 물 등 생필품을 최소한 3일 분량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극심한 혼란의 경우 초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U 집행위는 또 회원국과 논의해 비축 품목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 예정이다. 학교 정규 과정에 허위정보와 정보 조작에 대응하는 교육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U 차원의 ‘비상사태 대응 훈련’도 조율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회원국의 군·경찰·의료 종사자·소방관 등이 일체가 돼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려는 것이다.

민간인들에게 전쟁을 포함한 위기에 대비를 요구하는 것은 EU 차원이 아닌 개별 유럽 국가들 차원에서도 활발하다. 스웨덴은 작년 11월부터 국민에게 ‘위기나 전쟁이 발생하면’이라는 제목의 안내 책자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디지털 책자를 통해 국민에게 전쟁 위기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북유럽 노르웨이는 식량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비해 갑상선 피폭을 억제하는 요오드제 등 의약품 비축도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작년 12월 연설에서 “유럽 회원국과 국민이 전시 사고방식으로 전환할 때”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와의 장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 지주회사인 포르쉐SE가 방위사업으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27일 닛케이가 전했다. 독일 정부가 군사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를 제한 없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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