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모펀드에 돈 쏟아붓는 은행들...5대 은행 36조 투자

입력 2025-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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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30 17:1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고수익 투자전략 1년 새 6.5조↑
인뱅ㆍ국책은행도 꾸준히 확대
김현정 의원 "사회적 영향력 살펴야"

국내 5대 은행의 사모펀드(PEF) 투자액이 36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이 PEF에 대한 운용 방식과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은행 PEF 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PEF 투자 잔액은 36조1150억 원(고유자산 투자 사모펀드 대상)으로 전년 대비 6조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22조7150억 원, 2022년 25조2530억 원, 2023년 29조6140억 원에 이어 증가 폭이 커졌다. 투자 자산을 통한 수익 확보에 주력하는 은행권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 PEF 투자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8조5990억 원)이다. 농협은행(7조4950억 원), 국민은행 (6조9830억 원), 하나은행(6조5840억 원), 신한은행(6조455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출자잔액 대비)은 국민은행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5.43%) △농협은행(5.21%) △우리은행(5.16%) △하나은행(4.49%) 순이었다.

5대 은행은 지난해 1조~4조 원대(국민은행 제외)의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4조5000억 원을 투입했다. 우리ㆍ농협은행이 각각 2조 원대, 신한은행이 1조 원대를 투자했다. 국민은행은 8500억 원 수준이다. 이들 은행의 올해 2월 말 현재 신규 투자금액은 2133억 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국책은행도 PEF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PEF 투자 잔액이 1조7470억 원으로 전년(641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익률은 저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PEF 투자수익률은 3.7%로 5%대 수익률을 기록한 5대 은행보다 현저히 낮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PEF 투자 확대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과 혁신 등을 내세웠지만 최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쉽게 벌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PEF 투자 비중까지 늘리면서 포용적 금융 역할보다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는 모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PEF 투자잔액은 3조970억 원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6조49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수익률은 각각 7.16%, 4.57%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고위험·고수익 구조를 가지는 PEF 투자에 공적 자금이 투입된 국책은행의 투자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정 의원은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윤리적 문제가 다시금 지적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의 장기적 발전을 지원하기보다 단기적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기업 경영과 우리 사회·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는 흐름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요 기관투자자들, 특히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을 쫓기보다 자신들의 투자가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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