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겉으로는 민생을 챙기는 척하면서, 한편으로 초선 의원들을 앞세워 탄핵 협박 카드를 꺼냈다. 정말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 72명이 공개적으로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이 대표가 몰랐을 리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28일 국회에서 ‘비상시국대응’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0일까지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다면, 바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재탄핵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모든 국무위원에게도 똑같이 경고한다. 이후 권한대행으로 승계될 경우 마은혁 재판관을 즉시 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회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즉시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솔직히 귀를 의심했다”며 “한 총리 권한대행 복귀 이후 단 4일 만에 국정 운영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겁박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초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탄핵 폭주의 본질은 결국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입법부가 행정부의 권능 행사를 불가능 상태로 마비시키는 폭거임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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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산불은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고, 재난도 복구되지 않았다. 삶의 터전을 잃고 체육관에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수많은 이재민을 떠올린다면, 국민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외교·금융·민생 등 전방위적 위기가 몰아치고 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내각 총탄핵을 운운한다는 게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 초선 의원 70명 전원과 이 대표 등을 향해 “국민과 민생을 배신한 이들 72명은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볼모로 삼고, 민생을 인질로 삼는 정치는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