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CRE)이 고금리 정점을 지나 미국과 유럽에서 단계적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망’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는 반등 기회가 생기고 있다. 정치 리스크가 확대되고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 불확실성이 재확대되고 있으나, 사이클에 따라 회복 요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대기업 ‘RTO(Return to Office)’ 정책 강화로 오피스 수요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또 신규 공급량이 감소하며 가격 저점 형성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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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부문은 이커머스 성장률 둔화와 공급 증가로 단기 리스크가 증가했다. 그러나 니어·온쇼어링 트렌드에 따른 제조 물류 증가로 점진적 안정화가 관측된다. 멀티패밀리는 가구 수 증가와 높은 주택 구입비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유럽의 경우, 글로벌 권역 중 시장 둔화세가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다만 유럽 경기 펀더멘털 회복과 상업용 부동산 가격 상승세 전환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류와 멀티패밀리 섹터는 최근 5년간 양호한 수익률을 유지한 반면 오피스와 리테일 섹터는 낮은 수익률을 보이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오피스 부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회복이 빠르게 나타났지만,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호주는 오피스 공급 둔화로 장기 임대료 기대 상승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와 한국, 일본, 호주 중심으로 주택 입 가격 상승과 고령화 속도 증가로 상업용 주거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박정민 이지스자산운용 전략리서치실 팀장은 “당분간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겠지만, 내수 부양 중심의 정책 및 견고한 펀더멘털 및 유럽 경기 사이클 회복이 예상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점진적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는 전통 섹터의 경우 그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으나 향후 매각을 통한 수익 확보에는 허들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임대수익에 초점을 둔 투자와 함께 주거 및 데이터센터 등 성장 섹터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투자가 주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