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달 25일부터 국내상품선물과 해외선물,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솔로몬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각각 지난달 28일과 지난 1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속속 FX마진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아직 국내 FX마진거래 시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
◆어떤 투자보다 예측 어려워
FX마진거래란 증거금을 선물회사에 예치시키고 HTS를 이용해 국제외환시장에서 주요 국가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율 가치의 등락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거래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FX마진거래는 표준화된 계약 단위가 10만 달러이며, 1 계약을 lot (랏)이라고 하고 트레이더들은 은행이 제공하는 호가(Bid-Ask)에 의해 통화를 거래한다.
하지만 FX마진거래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개인이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투자위험이 큰 종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이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거래보다 쉽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FX마진거래 시장에 뛰어들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며 “FX마진거래는 각국의 환율 변화를 예측해야 하지만 환율이라는 게 워낙 많은 변수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한다는 것이 그 어떤것 보다 어렵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 규제로 국내시장 위축
FX마진거래의 전 세계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약 3조달러로 국내에서는 2005년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한층 각광받기 시작했다.
감독당국에 따르면 국내 FX마진거래 규모는 지난 2005년 1조2822억원에 불과했으나 2006년 7조7277억원, 2007년 65조3815억원, 2008년 453조8244억원, 지난해 5월 361조원에 육박했다.
이처럼 갈수록 거래규모 증가속도와 개인투자자 편중현상이 심해지자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위탁 및 유지증거금 상향 조정, ▲복수 해외파생상품시장회원(FDM)의 호가제공 의무화, ▲FX마진거래에 대한 설명의무 강화 등의 규제를 강화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조치로 인해 국내 FX마진거래 시장은 시장 초기인 1조원수준으로 다시 줄어들며 FX마진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증권사들 “진출할 매력 충분하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FX마진거래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자통법 이후 선물업 인가를 취득하고 속속 FX마진거래 시장으로 입성했다.
현재 국내에서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솔로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현대증권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이후 FX시장에 10개 증권사가 뛰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FX마진거래 시장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 FX마진거래 시장의 규제가 다른 나라들보다 강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A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FX마진거래 시장으로 뛰어드는 것은 국내 FX마진거래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에서다”며 “현재 위탁 및 유지증거금 상향조정으로 인해 시장이 위축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한다면 FX마진거래 시장만큼 매력적인 시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