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환율이 급락하면서 주도주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가 신인도의 상승으로 통화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원ㆍ달러환율은 1112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한국 경제가 그만큼 안정적이라고 인정받았다면 한국의 통화 역시 강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높아진 원화가치가 국내 경제의 주력인 수출기업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화강세의 심화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불이익을 충분히 만회하면서 이번 1분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전일 인텔의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향후 업황에 대해 긍정적 시각이 확산된 IT주의 경우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반면 자동차주(현대차, 기아차)들은 일제히 약세로 마감됐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신용등급 상향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의 재개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는 피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당장 주도주 구도의 급변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항공이나 해운, 유화 등 원화강세 수혜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IT와 조선주 중심으로 압축시키는 포트폴리오의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다시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 위안화 절상 이슈까지 동시에 맞물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최근의 원화강세는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수급측면에서도 그동안 외국인이 IT와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해왔으나 최근엔 오히려 유통, 보험, 화학, 기계 업종 등 여타 업종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역시 대부분의 업종을 매도하는 가운데에서도 금융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종별 선호도는 기존과 달라졌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IT와 자동차를 비롯한 기존 주도주 외에도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이나 국가신용 등급 상향조정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금융주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