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3일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지만 당분간 펀드 환매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 설정액은 908억원 순증됐다.
지난 주 초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그 규모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4월 2일 기록적인 5003억원 펀드 환매가 발생한 이후로 강한 환매가 이어졌지만 4월 20일엔 37억원, 21일에는 34억원 환매에 그치며 그 규모를 줄었다.
하지만 23일 주식형 펀드로의 순유입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의 순유출은 지속된 반면 사모형 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된데 따른 것이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주식형 펀드로 2조5000억원이 설정된 반면 7조9000억원이 해지되어 약 5조3000억원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됐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은 2009년 7월부터 지속되고 있는데 박스권의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하는 과정에서 유출 규모가 커지는 패턴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최근 상승기간에는 박스권 장세 진입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주식형 펀드에서 유출됐다.
한국투자증권 안 혁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 원인은 박스권 장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고 지수 상승으로 인해 금융위기에서의 손실이 줄어들어 환매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박스권 상단인 1730~1750p 잔고에 약 3조5000억원의 많은 매물이 몰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740~1840p의 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1830~1850p 잔고에 약 4조3000억원의 많은 매물이 몰려 2차 매물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원은 “4월 환매세가 급증하면서 생각보다 빠른 손바뀜이 오히려 단기적으로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코스피 1700~1800에서 손바뀜이 57.8% 진행되면서 현 지수대에 추가 매물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줄어 들었고 환매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은 완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솔로몬투자증권 강현기 연구원은 “지난 4월 23일 기록된 펀드 순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