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호주 ANZ(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은행에게 기존 매각가격보다 더 낮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외환은행의 가격’이 이번 M&A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8일“론스타가 기존 매각가격인 주당 1만5000원(총 5조원) 안팎보다 낮은 주당 1만2400원대(총 4조원)를 ANZ 은행에 제시했다”며“이는 론스타 펀드를 이루는 LP(투자자, 유한책임사원)들에게 약속했던 기존 수익률보다 밑도는 가격이다”고 밝혔다.
그는 “론스타가 LP들에게 약속한 수익률보다 밑도는 가격을 제시했다는 것은 그 만큼 매각 의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ANZ 은행이 론스타의 제시 가격에 합의를 할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론스타가 한 발 양보하면서 이번 외환은행 M&A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ANZ 은행은 조만간 이뤄질 본입찰에서 주당 1만원대(3조원)보다 더 낮은 주당 8500원대(총 2조7400억원)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ANZ 은행이 외환은행에 대한 메리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보고 있다”며 “ANZ 은행은 외환은행을 저렴하게 인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대상으로 다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론스타는 주당 1만2400원대 이하로 매각할 의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존에 제시한 매각가격인 주당 1만5500원대도 LP들에게 돌려줘야 할 수익 규모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주당 1만2400원대는 론스타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론스타도 주당 1만2400원대보다 낮춰 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ANZ 은행이 론스타가 제시한 가격에 합의를 할지가 이번 M&A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