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강원의 성인 남성이 호남 남성보다 담배와 음주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2010년 지역사회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율과 음주율이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흡연율은 강원과 제주가 각각 52.7%, 52.3%로 가장 높게 나와 '골초' 지역으로 꼽힌 반면 광주(43.3%), 전북(44.1%), 서울(44.2%)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도 과천시가 32.9%로 2년 연속 최저 흡연율을 기록했고, 경북 의성군은 62.4%로 강원 태백시(61.3%)를 제치고 최고 흡연지역이 됐다.
성인의 월간 음주율도 울산(60.4%), 경남(59.9%), 부산(59.6%), 강원(57.4%) 등이 상위권인 데 반해 전남(48.0%), 전북(48.1%), 충남(50.7%) 등은 하위권이었다.
최소 7잔(여성은 5잔) 이상을 마시는 술자리가 주 2회 이상인 '고위험 음주율'도 강원(18.9%), 경남(18.1%), 제주(17.4%)가 높았던 반면 전남(10.8%), 광주(12.2%), 울산(12.4%)은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강원 속초시(24.5%), 삼척시(23.8%), 고성군(23.5%) 등이 '술고래' 지역에 속했고, 전남(10.8%), 광주(12.2%), 울산(12.4%)은 고위험 음주율이 최저 수준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음주율은 늘어나고 고위험 음주율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두 지표 모두 표준오차 안의 범위에서 움직인 것으로 추세 변동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