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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장은 “은행의 조직문화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데 창의적 사고를 하기 위해선 이를 벗어버리는 게 중요하다”며 “복장을 캐주얼로 바꾸겠다고 했더니 행장께서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을지로본점에서 만난 한 팀장은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IBK투자증권(2005년), IBK연금보험 설립 준비(2008년) 태스크포스(TF)팀 등에서 일했다. 기업은행의 굴직한 현안에는 언제나 최전선에 서 있었던 셈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개인금융 히트상품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히트상품 개발은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올해 경영 목표이기도 하다.
한 팀장은 여러 히트 상품들을 내놨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IBK평생안심통장’부터 학생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IBK졸업준비적금’ 등 다양한 고객층을 포괄하는 상품을 만들었다.
지난해 2월 출시한‘핸드폰 결제 통장’도 한 팀장의 작품이다. 이 상품은 올해 3월말 기준 36만7400좌까지 늘어났다. 통장에 핸드폰 결제를 하면 타행 이체 등 모든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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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의 대소사까지 속속들이 챙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위기가 좋은 팀에서는 토론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한 팀장은 “상품 개발을 위한 토론을 할 때는 누구나 계급장을 떼고 임한다”며 “그러다 보니 공격도 많이 당한다”고 털어놨다.
한 명의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나머지 팀원들은 이를 지원한다. 개발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IBK졸업준비적금도 팀의 대리급 직원이 제안했다.
팀원들에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좋은 아이디어가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한 팀장의 역할인 것이다. 물론 직접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한다.
그는 “핸드폰 결제 통장은 임출금 통장 70%가 결제에 엮어져 있지 않다는 데서 착안했다”며 “수수료를 면제하면 이익에 타격을 주지만 실제 평잔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급여 생활자 이외의 고객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는 “현장의 고객 불만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상품 개발 방법 중 하나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