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부동산 업종에 대출한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및 임대업(건설 시행사) 대출잔액은 23조2500억원을 기록,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금융기관이 전체 산업에 대출한 잔액(163조4400억원)의 14.2%로, 이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건설업(건설 시공사)에 대한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잔액 역시 지난 4분기 16조9900억원으로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건설업 대출잔액은 지난 2009년 3분기(19조8100억원)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지만, 지난 1분기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까지 제2금융권에서 부동산 PF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중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예금은행의 건설업 대출 비중은 거의 9년 만에 가장 작아졌고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 역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예금은행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잔액은 82조369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83조8910억원) 이후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건설업 대출잔액도 지난 4분기 38조원을 기록, 지난 2007년 2분기(39조3880억원) 이후 3년 반만에 30조원대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의 건설업과 부동산·임대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은행들이 건설사들의 부실에 대비해 PF 대출 자산을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