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텍이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향후 삼성중공업과의 M&A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16일 신텍에 대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여부 검토 결과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보일부터 15일 이내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열리게 되며 심의결과에 따라 상폐 여부가 갈리게 된다.
신텍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수주금액을 과대 계상하는 등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텍은 수익 인식 방법 중 일부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재감사를 통해 정정된 실적을 내놨다. 그 결과 실적이 우수한 우량 기업으로 알려졌던 신텍은 지난해부터 적자가 지속됐던 부실 기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신텍의 회계상 오류가 2008년 상장 당시에도 해당된다는 점이다. 횡령이나 배임 등과 같은 사안은 아니지만 지난 2009년 4월 당시 상장을 앞두고 직전연도의 재무제표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정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텍은 2008년 1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4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을 앞두고 직전연도 실적을 조작해 상장에 성공한 만큼 상장폐지 사유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상폐를 예단하는 것은 무리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텍의 실질심사 대상 결정으로 인해 삼성중공업과의 M&A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신텍은 지난 7월12일 삼성중공업과 주주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8월25일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었으나 분식회계설이 시장에 돌면서 9월22일로 한차례 연기됐고 다시 12월30일로 변경일자가 연기됐다. 양수도 대금 415억원은 전액 거래완결일에 지급하기로 해 지분과 대금의 변동사항은 없다.
신텍측은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삼성중공업과의 M&A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삼성중공업과의 M&A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또한 조속히 마무리 지어 경영의 투명성, 재무적 안정화 및 성장성의 초석을 다지는데 역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