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 감소에 근접한 수치다.
싱가포르 GDP 성장률은 지난 3분기에 1.5%로 잠깐 회복세를 보였으나 다시 위축됐다.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 2분기에 6.4% 위축되는 등 최근 3개 분기 동안 2개 분기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부진을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수요 등이 줄면서 제조업 경기가 둔화한 것이 경제 위축의 원인 중 하나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싱가포르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나 증가폭이 전분기의 13.4% 증가율의 절반에 불과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등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도 경기회복세 부진의 원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싱가포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에 5.7%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금융청(MAS)은 “올해 CPI 상승률이 2.5~3.5%대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경기 부양책을 펼칠 여지가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2011년 경제성장률은 4.8%였다”며 “2012년 성장률은 전년보다도 낮은 1~3%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해 싱가포르도 기술적인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며 “오는 2분기 이후 경제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