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입맛이 변했다.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틈을 타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 3인방(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들 종목의 주가 역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내다 팔았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53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7.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 1.58% 보다도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에 등을 돌린 외국인들이 향한 곳은 하이닉스와 현대차그룹주들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하이닉스(1585억원), 현대모비스(1188억원), 현대차(959억원), 현대중공업(2484억원), 포스코(591억원), S-Oil(528억원), 기아차(522억원), LG디스플레이(511억원) 순이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현대차 3인방의 주식은 266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이 현대차 그룹에 관심을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실적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적을 기반으로한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다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년 4분기 매출액을 21조5000억원 전후, 영업이익을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대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4분기 실적이 물량 증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4개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총 43조9000억원과 4조271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 선진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가 확대되면서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 실적을 통해 성장에 대한 신뢰도가 빠르게 회복되고 이같은 신뢰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밸류에이션은 6.0배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이는 악순환에 접어든 사업자를 제외하면 글로벌 자동차 섹터에서 가장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올해들어 6.51% 상승했으며 현대모비스는 9.10%, 기아차는 1.5 7%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