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날씨는 꽃샘추위로 오락가락 갈피를 잡기 힘들다. 증시에 다가오는 봄을 시기하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3월 국내 주식시장도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주 증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하향소식, 그리스 디폴트 우려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그리스 국채교환이 성공과 QE3(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2000선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미국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호조를 보이며 꾸준히 회복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 미국 고용시장은 회복중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수는 22만7000개로 3개월 연속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최근 6개월 동안의 일자리 증가 추세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비농업 민간고용은 23만3000명, 서비스 민간고용은 20만3000명을 기록했으며 실업률은 8.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IBK투자증권은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도 5주째 35만~36만건의 안정적인 수준에 머무는 등 고용시장 회복이 소비시장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며 “소매판매가 개선될 경우 미국 소비 회복을 입증하는 것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자동차 수요증가에 힘입어 전월의 0.4%보다 상승한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 긍정적 재료 미국의 FOMC
오는 14일 미국 FOMC 회의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3차 QE3(3차 양적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진 않겠지만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언급했던 인플레이션을 확대하지 않으면서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IBK투자증권은 “부동산 관련지표의 부진, 특히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는 점과 계절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는 고용시장의 조정 가능성으로 미국 정부가 QE3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가 전망되지만 엔화약세는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여 국내 산업과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과 중국 등에서 경기부양 기조는 국내증시의 레벨업을 촉진할 것”이라며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등 미 연준의 히든카드가 나올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 글로벌 인플레는 유의
전문가들은 주후반 물가관련 우려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주말 발표되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인플레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상승 여파로 전월대비 0.4% 상승해 이전치인 0.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에는 미국과 일본 이외에도 인도, 스위스, 멕시코 등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있다. 인도의 2월 도매물가 상승률은 이전의 6.55%보다 0.5%P 오른 6.60%로 예상되며 15일 예정된 인도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8.5%로 3번 연속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멕시코중앙은행도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의 상단에 근접해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완화됐던 글로벌 인플레가 1분기 중 재차 가속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화 약세, 상품가격 상승, 경기의 활력 재개로 인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인플레가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